"삼촌은 한국어 이름 안 지으세요?"
"어…" 슈판다우가 대답했다.
"왜요?"
이 질문에, 슈판다우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. 수천 개의 광원이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수천 개의 대답이 오갔지만, 항상 그랬듯이 입 밖으로 나올 대답은 결국 하나밖에 없었다.
"그냥… 그냥. 별 이유는 없어.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니까."
"그럼 진짜 중요한 건 뭐에요?"
"중요한 건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는 거지. 내가 만약에 일을 조금이라도 잘못한다면,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으니까. 나는 그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어."
"안 힘들어요?"
"힘들지. 하지만 내가 없으면 그 사람들도 위험해져. 게다가,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."
"그렇구나…"
슈판다우는 그런 대답을 하는 자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꼈다. 최근에, 그는 자신이 하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한 일을,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었다. 횡령. 의도가 어떻게 되었든,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선 람다-92의 부대원들에게 환영을 받고, 또 조카에게 충고까지 해준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겐 너무나 가식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졌다.
"응. 너도 언젠간 알게 될 거야."
"근데, 삼촌이 그 자리에 없어도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 수는 없어?"
"있기야 하지. 그런데 왜?"
"어…" 슈판다우가 대답했다.
"왜요?"
이 질문에, 슈판다우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. 수천 개의 광원이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수천 개의 대답이 오갔지만, 항상 그랬듯이 입 밖으로 나올 대답은 결국 하나밖에 없었다.
"그냥… 그냥. 별 이유는 없어.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니까."
"그럼 진짜 중요한 건 뭐에요?"
"중요한 건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는 거지. 내가 만약에 일을 조금이라도 잘못한다면,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으니까. 나는 그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어."
"안 힘들어요?"
"힘들지. 하지만 내가 없으면 그 사람들도 위험해져. 게다가,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."
"그렇구나…"
슈판다우는 그런 대답을 하는 자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꼈다. 최근에, 그는 자신이 하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한 일을,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었다. 횡령. 의도가 어떻게 되었든,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선 람다-92의 부대원들에게 환영을 받고, 또 조카에게 충고까지 해준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겐 너무나 가식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졌다.
"응. 너도 언젠간 알게 될 거야."
"근데, 삼촌이 그 자리에 없어도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 수는 없어?"
"있기야 하지. 그런데 왜?"